정형계 물리치료에서 도수치료는 관절의 가동성을 회복하고 통증을 완화하며, 기능적인 움직임을 회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특히 어깨, 고관절, 무릎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주요 관절로서 손상 위험도 높고, 재활이 필요한 사례도 많습니다. 관절별 해부학적 특성과 병리적 기전을 이해하고, 적절한 도수기법을 적용하는 것은 치료사의 기본 역량 중 하나입니다. 이 글에서는 어깨, 고관절, 무릎의 도수치료 실전 접근법을 각각 정리하여 임상 적용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어깨 관절: 복합 관절 구조에 따른 다방향 접근
해부학적 특징: 견갑상완관절(GH joint), 견봉쇄골관절(AC joint), 흉쇄관절(SC joint), 견갑흉곽관절(ST joint)로 이루어진 복합 관절. 가동범위는 크지만 안정성이 낮아 탈구나 충돌 증후군이 자주 발생.
주요 적응증: 회전근개 손상, 충돌 증후군, 유착성 관절낭염(동결견), 견갑골 기능장애
도수치료 기법:
- 견관절 후방 활주(Posterior Glide): 굴곡·내회전·외회전 제한 시 사용. 누운 자세에서 상완골두를 후방으로 밀어줌.
- 견관절 하방 활주(Inferior Glide): 외전 시 제한이 있을 때. 상완골두에 하향 압력을 가함.
- 견갑골 가동술: 견갑흉곽 관절의 움직임 제한 시 효과적. 견갑골 상방 회전, 하방 회전, 전인·후인 방향으로 수동 조작.
- 견갑골 안정화 훈련 병행: 도수치료 후에는 반드시 능동운동 및 고정 근육(serratus anterior, lower trap 등) 강화 필요.
※ 도수기법 적용 시 어깨 통증의 주 원인을 판별하고, 관절낭, 건, 힘줄 손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한 뒤 진행해야 합니다.
고관절: 심부 조직과 회전 제한에 초점
해부학적 특징: 대퇴골두와 비구로 이루어진 볼-소켓 구조. 하중을 많이 받는 관절로서 퇴행성 변화가 많고, 심부 근육군의 역할이 중요.
주요 적응증: 고관절 내회전 제한, 대퇴근막장근(TFL) 과긴장, 대둔근 약화, 고관절 내충돌 증후군(FAI), 고관절 퇴행성 관절염
도수치료 기법:
- 고관절 견인(Traction): 중립 위치에서 관절 간 간격을 넓혀 통증을 완화하고 가동성을 증가시킴.
- 전방 활주(Anterior Glide): 신전 제한이 있을 때. 측위나 앙와위에서 시행하며, 대퇴골두를 전방으로 이동시킴.
- 후방 활주(Posterior Glide): 굴곡 제한 시. 대퇴골두를 후방으로 미끄러지게 함.
- 대둔근·장요근 이완 기법: 주변 연부조직의 긴장도 조절이 중요. 근막이완술(MFR) 병행 추천.
※ 고관절은 깊은 위치에 있어 촉진 및 조작 난이도가 높으며, 대둔근, TFL, 골반 정렬 평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무릎 관절: 정렬 유지와 내외측 안정화 중점
해부학적 특징: 대퇴골-경골-슬개골로 구성된 복합 관절. 체중 부하가 크고, 인대 및 근육의 안정성에 의존도가 높음.
주요 적응증: 슬개골 추적 이상, 내측부인대 손상(MCL), 전방십자인대 손상(ACL), 수술 후 구축, 관절염 등
도수치료 기법:
- 슬개골 가동술(슬개골 상하/내외측 활주): 슬개골 유착으로 인한 통증 및 굴곡 제한 해소에 효과적.
- 경골 전방 활주(Tibial Anterior Glide): 대퇴골에 고정하고 경골을 전방으로 밀어 신전 범위 개선.
- 무릎 회전 조작: 외회전 제한 시 수동 조작으로 정렬 교정 및 관절 운동 재교육.
- 슬굴곡근 근막 이완: 반건양근, 반막양근, 대퇴이두근 등에 MFR 적용. 굴곡시 후방 당김 감소 효과.
※ 무릎은 통증의 위치가 다양한 만큼 슬개대퇴관절과 경대퇴관절, 인대 손상 유무를 반드시 구분해야 효과적인 접근이 가능합니다.
치료 후 운동 연계의 중요성
도수치료는 통증 완화와 가동성 회복에 즉각적인 효과를 주지만, 그 효과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능적 운동과의 연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관절별로 다음과 같은 운동을 병행하면 효과가 증폭됩니다:
- 어깨: Y/T/W 운동, 저항 밴드를 이용한 회전근개 강화
- 고관절: 브릿지, 몬스터워크, 힙 어브덕션 운동
- 무릎: 클램쉘, 벽 스쿼트, 대퇴사두근 등척성 수축 운동
운동은 치료 직후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치료사가 주도적으로 자세와 강도를 지도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관절별 도수치료는 각 관절의 해부학적 구조와 병태생리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법을 선택하고 조합해야 합니다. 어깨, 고관절, 무릎은 서로 다른 특성과 기능을 가지므로, 수기 기법도 목적과 방식이 달라야 하며, 도수치료 후 능동운동까지 통합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치료사가 진정한 전문가입니다.